(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그린IT 추진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자체적인 에너지 절감과 IT자원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초 정부가 ‘그린 IT 국가전략’과 ‘녹색기술 상용화 전략’을 발표하고 그린IT 산업에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방송통신 분야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녹색 방송통신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종합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KT,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통신사업자는 전력 소모가 높은 데이터센터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구축하고 노후기기 교체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자재를 도입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KT는 전기통신설비 환경 표준을 마련해 장비 구매 시 유해물질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전국 400개 국사를 50개 광역 국사로 통합 운영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또 서버자원의 효율화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공용기지국 이용을 확대하고 친환경 무선국 표준 모델을 개발했다. 아울러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한 이동 거리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 이동감소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S, MBC, SBS 국내 방송 3사는 기존 방송 시설 및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그린IT를 추진하고 있다.
각 방송사는 연간 5만개 이상 발생하는 프로그램 제작 테이프를 줄이기 위해 파일 기반의 제작·편집시스템 확충으로 탄소 저감을 도모하고 있다.
또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시 아날로그 방송장비의 재판매를 통해 자원 활용률을 높이는 한편 환경 캠페인 및 에너지 절감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홍보 중이다.
해외에서도 그린IT 추진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비롯, 일본, 영국, 덴마크 등은 일찌감치 그린IT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방안을 연구 중이다.
OECD의 정보경제작업반(WPIE)은 지난 2006년부터 그린IT 관련 연구를 시작하고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40개국 방송통신 장관들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OECD 장관회의에서 에너지 효율제고, 기후변화 대처 등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의 잠재력을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지구온난화 문제 대응을 위한 IT 정책연구회 보고서를 발표하고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IT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의 NHK는 그린IT 실천의 일환으로 스튜디오 모니터를 전력 절감형 액정모니터로 교체함으로써 전력 소비를 기존보다 72% 절감했다. 또 이산화 탄소 배출이 없는 방송기기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은 중앙정부 차원의 그린 IT비전을 제시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정부의 IT 전체 영역에 탄소중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향후 4년간 25%, 2020년에는 절반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세계적으로 그린IT를 통한 녹색성장 분위기가 조성돼 앞으로 그린IT가 IT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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