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폭락으로 악화 일로로 치닫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의 낌새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한주동안 기업공개(IPO)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이며 두건의 IPO가 추진됐다. 교육서비스 관련업체 브릿지포인트에듀케이션(BPI)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모가가 거래희망 가격을 밑돌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16일 신규 상장된 언어학습업체 로제스타스톤은 1년만에 처음으로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사례로 기록됐다.
이들 기업들의 신규 상장은 올해 IPO 시장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희망적 신호라고 분석되고 있다. 윌리엄 스미스 르네상스 캐피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IPO 시장은 지난해 8월 이래로 빈사 상태에 빠져있었다"며 "이번 상장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NYSE에 상장된 IPO는 미국 거대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Y) 관련 유아식 제조업체인 메드존슨뉴트리션(MJN)과 중국 게임회사 창유닷컴(CYOU) 등 단 2건에 불과하다. 그외 추가적인 IPO는 예정돼 있지 않다.
브릿지포인트에듀케이션은 영리 목적의 교육업체로 두개 대학의 캠퍼스와 온라인을 모두 운영하며 지난 15일 1억41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세계적인 사모투자회사인 워버그핀커스의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다.
브릿지포인트는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 공모가를 거래희망 가격 범위 14~16달러에서 10.50달러로 낮췄다. 그러나 첫거래일인 이날 종가는 11.10달러로 전날보다 5.7% 상승했다.
성장 가속도를 달리고 있는 언어학습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로제타스톤은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16일 총 625만주를 발행해 1억1250만 달러를 조달했다.
로제타스톤은 지난해 매출은 53% 증가했으며 수익은 450%나 급등했다. 이같이 눈에 띄는 성적으로 순위를 다투던 경쟁사보다 브랜드 인식을 무려 7배 이상 높이며 처음으로 NYSE에 상장됐다.
과연 IPO 시장은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서 되살아 날 수 있을까. 시장조사 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심하게 변동하는 것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미스 CEO는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 투자자들은 새로운 IPO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며 "IPO 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주식시장부터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경우는 지난 12년래 최저치였던 지난달 9일 이후 거의 25%나 상승한 상황이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