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경제지표가 호전돼 경제 후퇴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된 덕분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9.98 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73센트(1.5%) 올랐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61센트(1.2%) 상승한 배럴당 53.05 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보다 5만3000명 줄어 61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에 이은 전세계 2위 석유소비국인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는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노만 배러카트 맥쿼리선물 선임 부사장은 "유가가 올랐다고 바로 원유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가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 경제지표는 원유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1%로 지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러카트 부사장은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실망스럽지만 산업생산은 크게 반등했다"며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해 산업생산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