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웨인 스완 재무부장관은 정부 지원과 기준 금리 인하로 호주의 경기 침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3분기에 비해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농업이 강세인 호주는 이미 비농업분야에서 불황을 맞이해 작년 3분기 0.2% 경기 위축에 이어 지난 4분기에는 마이너스 0.8% 성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호주의 지난 3분기 GDP가 전년 대비 0.1% 증가한 만큼 아직 경기 침체의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 최악의 경기 침체를 면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던 호주도 이번 통계청의 발표로 결국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분기 기준 금리의 대폭 인하와 104억 호주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호주 경제는 예상보다 심각하게 침체됐다.
웨인 스완 재무부장관은 "만일 정부가 지난해말 경기부양책으로 재정 지원을 않았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국내 경제가 다른 나라처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았다며 기준 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호주의 경제가 0.5% 위축됨에 따라 맥쿼리뱅크의 로리 로버슨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다음달 중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RBA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호주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가 경기 침체의 급속화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5월쯤 추가적인 재정지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