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차기 사장에 내정된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33년간 현대건설과 계열사에 근무한 정통 '현대맨'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현장까지 두루 건친 진정한 정통 건설인이다. 특히 현재 사장을 맡고 있는 현대엔지어링을 짧은 시간내에 초우량기업으로 키워낼 정도로 뛰어난 경영능력이 채권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내정자는 전화통화에서 "고마운 일이지만 지금은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다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50년생 경북 상주 출생으로 휘문고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사업본부 상무와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며 주택, 건축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건축사업본부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말레이시아 지점과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성 현장 등에서 해외현장 경험을 쌓았고, 국내 주요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07년 1월, 31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일궈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중겸 사장 취임 후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1400명이 연간 2400억원의 매출과 19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직원 1700명이 7400억원의 매출에 11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금만 2200억원을 쌓아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김 사장의 이같은 탁월한 능력에 힙입어 지난 11일 창립 35주년을 맞아 '8520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8520이란 오는 2015년 수주 8조원, 매출 5조원을 달성해 세계 엔지니어링 기업 20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내실을 다지면서 외형성장을 가속화하면서 침체에 빠진 건설경기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다. 이와 함께 임기 내에 회사 매각이라는 중대한 임무도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김중겸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건설에서 근무한 현대맨인 만큼, 내부 사정에 밝은 분"이라며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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