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을 포함한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고객 신용리스크를 관리하는 '개인신용평가관리시스템(CSS, Credit Scoring System)'운용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CSS는 소비자금융을 담당하는 저축은행이 고객에게 대출을 해줄때 이른바 '필터링(filtering)'역할을 하는 신용리스크 관리의 척도다.
보통 카드사의 경우 신상정보, 당사카드 이용, 연체정보 등 실적정보를 포함한 내부정보와 은행연합회 정보, 여전협복수카드정보, 타사연체정보 등 외부적으로 공유하는 정보 및 조회처정보, 연체정보 등 CB(크레딧뷰로)가 제공하는 정보를 모두 활용해 종합적으로 고객 신용을 평가하는 틀을 갖추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지난해 하반기 신용정보전문업체인 NICE와 함께 신용평가 공동모델을 만들었지만, 중소저축은행들 간에 정형화된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 운용이 부실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관련해서 표본이 충분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체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안되는 중소 저축은행들은 그간 공동모델에서 참고할 만한 항목을 반영해 인력을 활용한 수작업으로 대출 심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여력이 되는 대형 저축은행들도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개인신용평가 관리 시스템 운용이 부실했다.
주로 소비자 금융을 담당하는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2002년도에 한신평에서 만든 시스템을 사용했었다"면서 "하지만 신용대란발생이후 대출 심사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신용대출 부분을 확대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신용평가시스템 관리에 소홀해졌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도 "소비자금융보다는 기업금융쪽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구축되어 있지 않다"며 "기업 평가 쪽도 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통법 앞두고 부실위험 축소 및 관리비용 절감을 위해 곧 CSS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서비스실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영상태가 실제로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CSS를 갖추기가 힘들다"며 "다만 현재 개선 작업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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