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는 29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C&중공업에 대한 긴급자금 150억원 지원안에 동의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짓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통보했다.
C&중공업 채권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C&중공업은 사실상 신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혔다. 또 워크아웃(기업개선) 지속 여부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C&중공업의 보증(RG) 보험을 인수한 메리츠화재는 의결권 비율이 51%이지만 대출기능이 없는 수출보험공사가 빠지면서 자금 지원 때 76%나 책임져야 하는데 대해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 C&중공업이 요구하는 시설자금 1450억 원과 RG보증 8억7500만 달러 등 다른 지원금액에 대해서도 4분의 3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화재 측은 재보험에 가입된 상태여서 C&중공업이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RG 보험계약에 따른 손실이 200-300억 원에 불과하고, C&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자금 지원 부담도 크다는 입장이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더 많은 부담을 할 것을 채권 은행들에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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