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마침내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중동에 대한 무역적자도 꾸준히 늘어 처음으로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308억5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4억1300만 달러)에 비해 12.6%(34억4600만 달러)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대일 무역적자 규모인 299억 달러에 비해서도 3.3% 많은 것으로, 대일 무역적자가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2006년 254억 달러에서 지난해 299억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엔고(高)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급증하면서 3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대일 수입제품의 가격이 높아졌고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플랜트 등의 수출 증가로 일본으로부터의 핵심 부품 수입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 하락, 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 전환 등으로 11월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18억4600만 달러로 작년 동월(25억9700만 달러)에 비해서 28.9%(7억5100만달러) 감소해 12월에도 이러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11월까지 중동으로의 수출도 전년 동기비 36.5%(신고수리 기준)로 대폭 증가했지만 한 때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 때문에 중동으로부터의 수입은 60.3% 늘어났다.
다만 9월 이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본격 반영되면서 11월 대 중동 무역수지 적자는 42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 50억1100만 달러에 비해 7억8300만 달러 감소했다. 한편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체 무역수지는 136억63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