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의 자동차 '빅3'가 회생하길 바라고 있다고 미국 CNN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해외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미 남부의 상원의원들이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 등의 이같은 입장은 의외로 받아들여 진다.
CNN은 도요타, 혼다 등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이 GM과 크라이슬러, 포드자동차 등 빅3의 회생을 원하는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대부분의 미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와 판매상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빅3가 파산하면 부품상들도 줄줄이 도산하고 해외 업체들도 부품 수급과 판매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공장에서 연간 3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현실에서, 빅3 중 하나라도 무너질 경우 미 경제는 더욱 심각한 불황을 맞게 돼 가뜩이나 급락한 자동차 판매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미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11월 2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후발 경쟁주자인 중국과 인도가 빅3를 사들여 저가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인도의 타타와 중국의 길리자동차는 그동안 미국 등 서양 자동차 시장으로 규모를 확대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밝혀왔다.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에게 소형차 시장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도요타와 혼다로서는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 달가울 리 없다.
도요타의 미라 슬레이라티 대변인은 "우리는 자동차 산업 지원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강하면서도, 경쟁이 가능한 건강한 산업을 원할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