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4개 하천 '테마형 자연하천'으로 재탄생

고덕천, 성북천 등 서울지역 54개 실개천과 하천들이 오는 2020년까지 테마형 자연하천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버려지고 방치된 시내 모든 실개천과 하천을 치수와 이수, 친수, 생태 등과 지역개발까지 고려해 테마형 자연하천으로 정비하는 것을 골자로한 '서울하천종합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규모가 큰 5대 하천(한강, 탄천, 중랑천, 안양천, 홍제천)을 제외한 54개 하천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실개천·하천 구조변경 및 복개천 복원, 건천 제로화 사업을 진행하고, 2020년까지는 뉴타운 등 개발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는 도림·당현·우이·고덕·묵동·도봉·성북·세곡·여의·망월·대동·방학·우면·형촌천 등 14곳에서 건천 제로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복개 하천은 복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여건상 복원이 불가능한 녹번·흥덕동천 등은 기존 복개 구조물 상부의 차도를 축소해 실개천과 산책로를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고덕·당현·세곡천은 아파트 단지 인근 등으로 물길을 일부 돌려 여성과 장애인,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승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도시의 하천이 시민 생활 곳곳에 흐르는 '수변도시 서울'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의 자연생태성과 품격이 높아지고 나아가 지역 가치 및 경제 활동 상승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역 59개 하천 중 물이 흐르는 하천은 한강과 중랑천 등 26개이며,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은 도림천과 당현천 등 16개다. 또 구간의 대부분이 복개된 하천은 사당천, 면목천 등 17개다.

권영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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