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에 위스키와 와인소비량이 급감하고 각종 송년회 모임마저 줄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는 14%나 감소했다.
이에 위스키업체들은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진품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불황에 값싼 가짜 양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위스키 업체들이 일제히 첨단 위조 방지 장치를 동원해 ‘가짜 양주’ 근절에 나서 고객들의 신뢰와 관심을 불러 모으겠다는 의도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3중 위조방지 기능을 캡(병마개)에 장착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정품 확인이 가능한 '임페리얼 트리플 키퍼'를 출시했다. 병마개를 따는 순간 '드르륵' 소리가 나면서 손끝에 강력한 진동이 느껴질 뿐 아니라 임페리얼 로고가 개봉과 동시에 정품 마크로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출시한 '뉴 윈저'에 정품인증 추 방식의 위조방지 장치 '체커'를 장착했다. ‘뉴 윈저 체커’는 병마개를 돌려 열면 정품 인증추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위조 여부를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임페리얼은 2001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키퍼 캡'을 시작으로 2002년 3차원 홀로그램을 이용한 위조방지장치 '키퍼 마크'(hologram)를 도입했으며, 롯데칠성은 특수용액을 통한 라벨의 색깔 변화로 가짜양주를 가려내는 DNA 시스템을 개발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김영진 팀장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새로운 위조방지장치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실제로 ‘뉴 윈저 체커’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올 10월 전체 판매량 및 점유율이 모두 상승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업계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현금을 내건 파격적인 이벤트와 각종 경품 행사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하이트맥주의 100% 보리맥주 맥스(Max)는 Top 3 등극기념 ‘맥스가 기분 좋게 쏩니다’와 ‘황금 뚜껑의 행운’, ‘맛있는 아이디어로 연말파티용 맥스 받자’ 등 총 3개의 연말 소비자 위로 이벤트를 진행 또는 예정 중이다.
진로와 두산주류는 현금을 내건 파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인다.
진로는 ‘대한민국 21만여 명에게 참이슬과 진로J가 30억 쏜다’ 이벤트를 내년 2월 1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참이슬 또는 진로 J의 병뚜껑 속 당첨금액을 확인해 1등 500만원(50명) 등 총 21만5050명에게 30억 원을 제공한다.
두산주류도 1등(20명) 500만원, 2등(5000명) 5만 원 등 7만20명에게 총 10억 원을 내 건 대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