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55로 전망돼 전분기(79)보다 24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업체의 분포를 보면 2009년 1분기 경기가 2008년 4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11.8%에 그친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55.4%로 과반수가 넘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모든 항목이 기준치 100을 밑도는 가운데 내수시장(91⇒66), 수출경기(99⇒80)가 특히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소기업이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대기업의 하락폭(92⇒49)이 상대적으로 커, 그간 중소기업에 비해 나아보였던 대기업도 2008년 1분기 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유(11), 펄프·종이(48), 비금속광물(47), 출판·인쇄(24), 의복·모피(44), 철강(43) 업종은 지수가 50에도 미치지 못해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업들이 2008년 1분기 최대의 경영애로요인으로 원자재와 환율을 꼽았으며, 특히 최근 환율급등에 따라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비관론이 확산되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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