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은행권 조선업종도 구조조정

2008-11-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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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와 은행권이 건설사와 저축은행에 이어 조선업종으로 구조조정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에서는 작년까지의 호황기에 중소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나 올 들어 글로벌 경기의 침체 탓에 상당수가 어려움에 빠져 있어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들은 중소 조선사들에 대규모 시설 자금을 공급했고,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으려는 조선사에 대해서는 선수금환급보증서(RG)를 발행하는 한편 조선사들의 환헤지를 받아준 만큼 이들 업체가 부도나면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5시에 조선업체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이는 조선업종에서도 살릴 기업은 살리되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퇴출시킴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회 관계자는 "패스트 트랙은 `키코' 피해기업 뿐 아니라 조선업체들도 해당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소 조선업체들은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배를 건조하는 도크를 완성하기도 전에 수주 취소 통보를 받는 사례가 있어 은행권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건설업종과 마찬가지로 `대주단 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는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대출 금액이 많기 때문에 한 업체에 여러 은행이 신디케이트론으로 대출한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은행 개별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주도로 대주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건설업종과 마찬가지로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대주단을 만드는 것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은 문제가 없으나 중소업체들은 생존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 호황기에 중소 조선사들이 많이 생겨났다"면서 "신생 조선사들은 주로 벌크선을 수주하는데, 벌크선 운임료가 고점 대비 불과 8% 수준으로 폭락한 비정상적인 상태여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윤필중 애널리스트는 "중소 조선사들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만큼 이들 조선사가 무너지면 금융권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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