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22개월만에 최처지를 기록했다. 사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모습. |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일본의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세계경제 침체의 공포, 중국의 줄어든 석유수요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2.09달러(3.7%) 하락한 배럴당 54.95달러에 거래를 마쳐 22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한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에 비해 0.1%(연율 환산 0.4%) 감소,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의 우려를 키웠다.
특히 세계 2위 경제권인 일본의 침체는 다른 경제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3% 늘었으나 9월의 산업생산은 당초 발표됐던 -2.3%에서 -3.7%로 하향 조정돼 1946년 2월 이후 62년만에 가장 부진했다. 이에 따라 10월의 산업생산 증가는 9월의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됐다.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의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5.4를 기록, 전달의 -24.6보다 더 떨어지면서 이 지수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유 수입이 9월의 11만 t에서 10월에는 8만 t으로 급감하면서 14개월만의 최처치로 떨어지고 휘발유 구매도 전달의 12만 2850t에서 3만 1533t으로 급감하는 등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석유 수요가 경제성장 둔화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유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중국의 10월 경유 수입은 1년전에 비해서는 46.5%나 줄어든 것이다.
뉴에지 USA의 에너지조사 담당 수석인 앤토인 핼프는 "국제적인 석유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중국 경제가 미국발 경제위기에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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