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서 소수의 상위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시장집중도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시장구조 분석결과’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이 국민경제(광공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일반집중도는 총 출하액 기준 45.7%로 2004년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공정위는 지난 1999년부터 2001년 사이에는 정보통신 분야의 신규 창업, 대기업 분사, 벤처기업 성장 등으로 시장집중도가 하락 추세를 보였지만 2002년 이후 벤처붐이 가라앉고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의 상대적 고성장으로 집중도가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이 진출한 산업의 시장집중도가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이 진출한 132개 산업의 상위 3개사 출하액 비중은 49.1%인 반면 대기업집단이 진출하지 않은 산업은 상위 3개사의 비중은 40.3%였다. 다만 산업시장 집중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집중도 지표 기준 상위 3개사의 점유율(CR₃)은 2006년 41.6%(총출하액 기준)으로 2년 전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졌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시장지배적 사업자 추정기준을 계속해서 초과해온 산업은 54개이며 이중 시장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산업은 41개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란 상위 1사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사의 점유율 합계가 75% 이상인 기업들을 말한다.
공정위는 대규모 기업집단 진출산업의 시장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기업집단의 시장점유율이 높을수록 해당산업의 시장집중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부당지원행위 등에 대한 사후감시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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