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스타벅스와 주택건설업체 톨 브러더스 등의 악화된 실적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주가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6.58포인트(1.99%) 내린 8,693.96로 마감, 8,7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5.84포인트(2.22%) 떨어진 1,580.9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26포인트(2.20%) 하락한 898.9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 지수는 개장 전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이 점차 커져 한때 8,6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오후 들어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이 원금유예와 금리인하 등을 통해 모기지 연체자들을 구제해주겠다고 발표하자 일시적으로 낙폭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격히 악화된 실적과 함께 조만간 운영자금 등 유동성 부족사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제너럴모터스(GM)는 전날 주가가 6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3.1%나 폭락하면서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직전 분기 순이익이 540만달러(주당 1센트)로 작년 동기 1억5천850만달러(주당 21센트)보다 무려 97%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점포폐쇄와 직원감축 등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 규모는 주당 10센트로 월가의 전망치인 주당 13센트에 못미쳤다.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도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전분기 매출이 6억9천100만달러로 작년동기 11억7천만달러보다 41%나 급감했고, 인터콘티넨탈호텔도 3.4분기 순익이 28%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톨 브러더스는 0.1%, 인터콘티넨탈호텔은 7.1%가 하락했으며 스타벅스 주가도 2.1% 떨어졌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은행 지주회사로 전환을 승인받았지만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6.6%나 하락했고, 미 정부의 구제금융 규모가 확대된 AIG도 0.9% 떨어졌다.
한편,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부동자금이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미 달러화에 몰릴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미 달러화는 약 2주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선물 미 달러지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최고치인 87.268까지 치솟기도 했으며 전날보다 1.4% 오른 87.159로 거래됐다.
유로화는 한때 2주 만에 최저인 1.250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결국 전날보다 1.6% 하락한 1.2528달러로 거래됐다.
국제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2.18%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2004년 10월29일 이후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는 미국 휴일인 관계로 금리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유가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08달러(4.9%) 떨어진 배럴당 59.33달러에 마감,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졌다. 12월 인도분 금값도 온스당 732.80달러에 마감돼 전날보다 13.70달러(1.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