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라이언’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기선 제압에 나선다.
그 무대는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별들의 잔치' HSBC챔피언스 대회다.
6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7199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HSBC챔피언스는 11월에 열리지만 유럽프로골프투어 2009년 시즌 개막전이다.
앤서니 김에게는 내년 PGA투어 전초전과 다름없는 이 대회가 시즌 판도를 미리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출전 멤버들도 메이저대회나 다름없을 정도로 미국과 유럽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무릎 재활 중인 우즈는 빠지지만 세계 8위인 앤서니 김을 포함 작년 우승자인 2위 필 미켈슨(미국), 메이저대회 2관왕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6위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 7위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까지 가세 세계 '톱10' 가운데 6명이 출전한다.
마스터스 챔피언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 아담 스콧, 제프 오길비(이상 호주), 헨릭 스텐손(스웨덴), 폴 케이시(잉글랜드), 토마스 비욘(덴마크),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 한때 세계랭킹 10위 이내의 강호들도 대거 참가한다.
이 대회에 처음 초청받은 앤서니 김은 PGA투어 뿐 아니라 유럽투어도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최근 정식 멤버가 된 앤서니 김은 내심 유럽투어가 올해 창설한 총상금 1000만 달러짜리 초특급 대회 두바이월드챔피언십 초대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유럽투어는 2009년 시즌 상금 순위와 별도로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 상위 60명에게 두바이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준다.
앤서니는 PGA투어 뿐 만 아니라 EPGA투어도 12차례 이상 나가 일단 출전권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최고의 스타 대접을 받고 있는 세계랭킹 15위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05년 첫 대회부터 4년 연속 개근, 코스에 밝은데다 2005년 12위에 이어 2006년 9위에 오르는 등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50위에 그쳐 체면을 구겼지만 이어 벌어진 UBS홍콩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동아시아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최경주는 "중국에 가는 동안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고국 땅만 봐도 힘이 솟는다"며 "아무래도 중국대회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 대회가 아시아투어를 겸하고 있어 올해 아시안투어 우승자인 배상문(22.캘러웨이),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 노승열(17.경기고), 모중경(37.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출전 기회를 잡았다.
J골프가 6일∼9일 매일 오후 1시부터 실황 중계한다.
윤용환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