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보육시설에 주는 정부의 보육지원금이 신용카드를 활용한 바우처(서비스 교환권)로 지급됨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이 독점적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전략 마련으로 바빠졌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바우처는 전용카드가 아닌 신용카드에 결합한 형태로 확정됐으며, 내년 한 해에만 최대 87만장(아동당 1장씩 발행할 경우)까지 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의 연간 신규 가입 인원이라면 카드 업계의 순위에도 큰 변화가 올 수 있어 카드사들이 중요한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복지부는 내년도 서비스 사업자는 1개사만 선정하고 향후 사업 추이를 보면서 사업자를 2개 이상 늘릴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비롯해 KB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보육 바우처 카드'의 독점적 사업자로 뽑히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복지부는 사업자 선정기준으로 수수료율 수준, 수익의 공공보육 환원 및 재투자 비율, 영업 노하우, 전산 시스템 등을 우선 고려할 계획이다.
이 중 보육시설과 정부가 나눠서 부담할 것으로 알려진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얼마나 낮게 책정하느냐가 선정 과정에서 주요한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오는 5일 신용카드를 활용한 바우처 사업을 뜻하는 'i-사랑카드' 도입 설명회를 개최한다.
12월 중순께 신용카드 및 관련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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