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긍정적" vs "신용경색 불확실성"
은행주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ㆍ미통화스와프협정 체결로 반등계기를 마련했다는 입장과 신용경색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30일 KB투자증권은 은행주에 대해 통화스와프를 통해 반등계기를 마련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조병문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하락은 시장위험 프리미엄 증가에 있었다. 한ㆍ미통화스와프협정은 은행주와 증시에 바닥 신호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통화스와프가 대외신인도를 개선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크게 낮출 것이다. 외화유동성 개선은 은행을 매개로 원화유동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C&그룹 워크아웃설로 은행주가 동반급락했으나 피해규모가 적어 우려할 수준이 아니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은행주에 대해 담보확보 상태가 양호해 C&그룹 부실로 인한 최종 피해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병수 연구원은 "C&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채권단은 계열사별로 회생 가능성을 판단해 회생절차 또는 정리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여신규모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대구은행 순이며 이들은 대부분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최종 손실규모는 크지 않을 걸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은행주가 최근 급락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있음에도 신용경색과 실적악화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하나대투증권은 KB금융에 대해 3분기 순이익이 6886억원에 그칠 것이며 인도네시아 BII은행 매각 같은 일회성 이익을 빼면 5800억원 정도로 줄어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태 연구원은 "KB금융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55배 수준으로 싸다. 그러나 국내 신용경색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주를 살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업종에 대한 전망이 갈렸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은 상한가로 치솟았고 기업은행 (14.23%)과 신한지주(13.79%) KB금융(9.37%) 외환은행(5.00%) 우리금융(0.82%)도 모두 급등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