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독일계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VW)이 주가급등으로 세계최대기업으로 등극했다. |
독일계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VW)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을 밀어내고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은 포르쉐가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후 헤지펀드 세력이 주식을 긴급히 매수한데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의 주가는 포르쉐가 올해 말까지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한 후 내년에는 75%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연일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주가는 지난 27일 147% 급등한데 이어 28일에도 추가로 82% 상승해 시가총액은 장중 2960억유로(약 520조원)대로 올라섰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장중 90% 오른 1005유로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연초 대비 5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날 기록한 폴크스바겐의 시총은 다임러와 BMW,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 PSA푸조시트로앵, 르노, 미쓰비시, 현대자동차 등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액수다.
폴크스바겐은 월마트와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시총이 앞섰으며 시가총액 1위기업인 엑손을 제치고 세계 최대기업으로 등극했다고 FT는 전했다.
폴크스바겐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이 회사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공매도 행진을 벌였던 헤지펀드들이 주가 급등과 함께 일제히 숏커버링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폴크스바겐의 보통주 가치가 떨어지고 우선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와는 반대의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엄청난 손실를 입은 셈이 됐다.
한편 포르쉐가 헤지펀드들에 공매도용 주식을 빌려줘 폭스바겐의 주가 하락을 유도했다는 등의 의혹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매입에 앞서 '꼼수'를 썼다는 것이다.
드레스너클라인워트의 클라우스 칼드모르겐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포르쉐와 같은 회사들이 무책임한 방식으로 폴크스바겐의 주가를 조작할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포르쉐측은 이같은 의문에 대해 그동안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주가조작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면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다.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 역시 최근 폴크스바겐의 주식 거래 상황에 대한 조사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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