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초코파이' 만으로 러시아 파이 시장의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 까지는 수년에 걸친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성공가능성을 찾고 러시아 문화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이국적인 면모로 다가갔기에 가능했다.
잇따른 식품 안전 파동으로 전반적인 제과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오리온의 글로벌 사업은 매년 40%를 넘는 매출 신장세를 올리며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액 규모는 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러시아, 중국,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해외 매출이 오는 2010년 이후에는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지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의 2010년 해외 매출액은 국내 매출의 94%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오리온의 해외 제과사업은 정체된 국내 제과사업의 확실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리온은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내수기업 중 최고 수준의 글로벌 확장 사업모델을 보유했다"며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통한 제과시장 확대과정에서 초기진출에 따른 선점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이 러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93년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당시 동양그룹 부회장)이 세계화 전략을 수립한 이후다.
당시 내수 중심의 식품산업은 인구 성장률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미미한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태였다.
이후 96년 모스크바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판매 지역을 넓혀가며 오리온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2003년 현지법인인 오리온식품 러시아유한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06년 8월에는 뜨베리 지역에 종합제과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했다.
그 해에 해외제과부문에서의 폭발적인 외형 및 매출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제과부문의 22.4%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현지 매출액에서 초코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이르는 등 절대적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성공에 이어 2006년 8월부터 스낵사업을 새롭게 시작, '오감자(현지명 오까르또)'를 런칭하며 스낵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섰으며, 이후 케익류와 껌 등 기타 제품군들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오리온은 이처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해외 매출 7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 이후에는 해외사업 매출액이 국내 사업의 매출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오는 2015년에는 2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는 중국과 더불어 오리온 글로벌 전략의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71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5362억원)보다 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80억원으로 지난해(273억원)에 비해 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60억원에서 1% 증가한 66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