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리포트] 홍콩 3대 부호, 금융위기 손실 막대

2010-04-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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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고 부호들의 손실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주식시장이 베어마켓, 즉 약세장에 진입한 후 홍콩 최고 부호인 청쿵그룹의 리카싱(李嘉誠), 선훙카이부동산의 궈씨일가(郭炳湘, 郭炳江, 郭炳聯), 핸더슨부동산그룹의 리쇼키(李兆基) 역시 금융쓰나미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 11위 갑부 리카싱은 홍콩 최대의 종합기업인 청쿵그룹과 세계 최대의 민간 항만 운영사인 허치슨왐포아 등 대형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
사진: 증시 급락과 함께 아시아 최고 부호들의 손실 역시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리카싱의 산하기업은 54개국에 500여 개나 되고 그 중 상장사의 시장가치가 홍콩 전체 주식의 26%를 차지한다.

하지만 글로벌신용위기 이후 홍콩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서면서 청쿵그룹과 허치슨왐포아의 주가는 연일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청쿵그룹의 주가는 올초 143홍콩달러에서 최근 68홍콩달러를 기록해 올들어 52% 이상 하락했고 허치슨왐포아 역시 연초 88.35홍콩달러에서 최근 반토막이 났다.

특히 미국발 신용위기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던 지난 9월부터 10월 초까지 손해액은 약 1843억 홍콩달러(약 30조원) 상당에 이른다. 

홍콩의 또 다른 부호 궈씨 일가와 리쇼키 회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홍콩거래소 공시에 의하면 9월 한달 궈씨 일가는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총 8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서 총272만주를 추가 보유했고 리쇼키 회장 역시 지난 4월 자사주를 447.2만주를 추가 매입해 보유지분을 53.15%로 늘렸다.

하지만 최근 홍콩 부동산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주가 하락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재산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10월 현재 3대 부호들의 자사 주가는 각각 연초대비 청쿵그룹이 52%, 선훙카이부동산 62%, 핸더슨부동산그룹은 64% 하락했다. 연일 지속되는 주가하락으로 홍콩증시 시가총액은 연초 20조4000억 홍콩달러(약3723조원)에서 최근 8조5000억 홍콩달러로 감소해 올해 들어 약 12조 홍콩달러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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