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0만 양병설 성균관대,중국전문가로 부활

2008-10-24 13:18
  • 글자크기 설정

   
 
중국대학원 현판
조선시대 이율곡 선생이 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10만 양병설’을 펼친 것은 미래를 내다본 결단이었다. 하지만, 범부들에 의해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조선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라는 역사적 피해를 봐야만 했다.

이러한 이율곡 선쟁의 ‘10만 양병설’이 이젠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위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총장 서정돈)는 이율곡 선생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을 이어 받아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중국 관련 전문가 10만명 양성을 위해 야침찬 계획을 세워 추진중이다.

성대는 이를 위해 중국대학원을 설립, 한국적 시각을 가진 글로벌화된 진정한 중국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미래 세계 경제의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을 해부해 본다.

   
 
북경대학의 중국대학원생 환영식

◆중국 전문가 보고
=성균관대학교(총장 서정돈)와 삼성전자는 중국의 미래 발전가능성을 내다보고 국내 유일의 '중국전문가 양성 교육기관'인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원장 츠훼이셩) 2005년 9월 1일 개원했다.

특히, 서정돈 총장은 출범 당시 "중국 전문가 10만 양성의 실천교육기관을 만들겠다"고 밝힐 정도로 중국대학원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성대의 이 같은 의지는 중국대학원이란 명칭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성대측은 "‘중국학대학원’이 아닌 ‘중국대학원’이란 명칭은 중국에 관한 연구를 이론적 학문에 그치지 않고, 미래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중국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적 메카가 되겠다는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삼성재단 역시 중국의 성장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성대가 중국대학원을 설립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실제 1996년 처음 성대를 지원한 삼성재단은 매년 600억원씩을 법인 전입금으로 출연, 안정된 대학 재정을 돕고 있다.
또 2003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성균관대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등 삼성 경영 노하우를 성균관대에 전수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2008년 제2차 한중국제포럼


◆한국의 눈으로 중국 본다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이 양성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국제관계의 틀 안에서 한국적 시각을 가지고 중국을 활용할 줄 아는 전문가'다.

이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을 글로벌하게 파악하고,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을 해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과 세계에서의 중국을 평가하고 활용할 줄 아는 주체적인 중국전문가를 길러내겠다는 성대의 철학이 담겼다.

즉,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이들을 중국전문가로 평가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뛰어넘어 중국사회를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중국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성대의 이 같은 의지는 이는 학과운영의 기본원칙을 적은 중국대학원 '학업 및 생활수칙'과 강사운영 방안 등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우선 중국대학원에서는 학생, 교직원이 모두 중국어(혹은 영어)만 사용한다. 또 정시수업시간은 교수와 학생에게 동등한 의무를 부여한다.

이와함께 글로벌하고 특화된 중국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정규 커리큘럼이외에 전․현직 외부전문가를 초빙하는 강좌를 다수 개설했다.

이호재 학과장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기에 충실한 한국적 시각의 진정한 중국전문가를 길러내고 싶다”며 “수업과 개별 수시면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8 파견 발대식 중국대학원 비젼소개


◆한국 1년, 중국 1년... 균형 잡는다
=중국대학원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1년씩 공부하는 '1+1' 제도를 사용하는 부분이다.

중국대학원은 양국에서의 균형잡힌 교육을 완성하기 위해 중국최고의 명문인 베이징대 및 상해 푸단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중국대학원을 입학한 학생은 모두 중국의 최고명문인 北京大學의 光華管理學院(경영대학원)과 중국의 경제중심지인 상해의 復旦大學의 經濟學院에 한국에서 1년을 중국에서 1년을 이수하게 하고 있다.

이는 양국을 오가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면이 아니라 한국에서 보는 중국과 중국 안에서 보는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대학원의 핵심 교육제도로 중국대학원에서만 볼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교육제도 안에 한국에서 보는 중국과 중국 안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틀이 이미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공부하는 중국대학원생


◆미래가 있는 인재 선발
=중국대학원은 현재 갖고 있는 개개인의 능력보다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중국대학원은 입학기준은 학과 인원을 채우는데 목적을 두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선발하는 장점이 있다.

또, 중국대학원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은 선발대상에서 제외해 '미래가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중국대학원의 이 같은 입시정책으로 개원이래 정원을 채운적이 없을 정도다. 실례로 제4기(올해 5기 신입생)의 경우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입학이 확정된 인원은 정원의 70%선에 불과했다.

중국대학원은 이 같은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은 앞으로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오는 2009학년도 입학 때에는 입학전형 요건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모든 입학전형은 중국어와 영어로만 진행되며 필기시험은 중국대학원이 선정한 추천도서를 바탕으로 논술형으로 치러진다.
중국대학원은 "논술형 시험을 도입한 것은 글로벌한 시각에서 중국문화, 중국경제, 중국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면접은 자유형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되, 5명으로 구성된 조별 토론시간을 통해 리더를 뽑고 정해진 주제로 토론하는 전 과정을 평가할 예정이다. 
 
◆중국과 함께 숨쉬는 교육=중국대학원은 중국내 최고의 강사진을 확보, 원어민수업과 함께 현장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해 중국과 함께 숨쉬는 교육을 표방한다. 그러면서도 타 대학원과의 차별화된 운영방식을 갖고 있다.

우선 오리엔테이션과 프리스쿨(Pre-school)은 학교 시스템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기업의 신입사원 연수 방식을 채택했다.

입학 전 실시하게 되는 프리스쿨은 당대중국문제연구와 글로벌시대의 중국경제, 글로벌시대의 중국경영 과정을 개설, 현대중국의 당면문제에 대한 연구, 글로벌한 시각에서 중국경제와 기업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중국대학원은 특히, 중국협력대학인 베이징대학의 MBA학위와 푸단대학의 중국경제관리석사 학위를 복수로 취득하게 된다.

2009학년도부터는 4학기의 정규과정에 프리스쿨(Pre-school)까지 5스텝의 수준별 교육을 바탕으로 이론에서 실무를, 다시 실무에서 이론으로 완성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대폭 개편, 강화됐다.

특히 이번에 개편된 커리큘럼은 중국현장이해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이 가운데 ‘중국현장심층연구’는 국내대학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중국대학원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또 베이징대와 푸단대에서는 중국 특정지역에 1개월 가량 체류하면서 중국내 현재 이슈(Current Issue)나 세계의 관심이 되는 내용 등에 대해 현장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교수진은 세계 각국에서 중국분야의 유능한 교수로 구성돼 있어 이론과 실무는 물론  글로벌 시각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이 같은 모든 커리큘럼은 베이징대, 푸단대, 사회과학원, 상해교통대등 각 분야의 최고의 교수들이 중국현지의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중국의 경제․경영분야에 대해 전문지식을 전수해 준다.

성대측은 "이런 제반적인 과정은 현대중국과 현장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실무적이고 응용적인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며 "학생들에게 전공에 대한 '내적 자신감과 외적 실천력'을 겸비한 지행일치의 중국전문가로 양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재학생 및 동문회 인터뷰

 

   
 
정호 08학번
1. 정 호(08학번 북경대학 파견 중)
  = 4년간 잘 다니던 멀쩡한 직장을 단번에 그만둘 만큼 매력있는 커리큘럼입니다. 여기서 살아남으면 어디를 가든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1월 Pre-school부터 7월 말까지 거의 매일 아침 8시에 학교에 등교하여 저녁 7시에 정규수업을 마친 후 밤 11시 막차가 끊기기 전 귀가했습니다. 물론 집에서도 2시까지 했구요. 7개월 간의 그런 생활 후에 북경대학교 광화경영관리학원(MBA)에 오니 오히려 쉽게 느껴집니다. 
진정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을 거쳐야만 가능할 일일 정도로 교수진의 열의와 구성, 수업의 강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유사한 학교가 난무하지만 차원이 다른 중국대학원입니다. 전 과정이 중국어로 진행되며, 교수진 또한 중국 명문대학교 실제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중국을 향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최고가 되려면 최고의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게 본인의 생각입니다. 최고를 육성하기 위한 이곳에는 중국어 실력뿐만 아니라,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의지, 될 수 밖에 없는 커리큘럼으로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囊中之錐!! 주머니 안에 든 송곳은 그 날카로움을 숨길 수 없듯이, 이 중국대학원의 학생들은 그 송곳의 끝 뿐만 아니라 손잡이까지 드러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평원군에서 추천하여 자신을 입증한 毛遂처럼 우리도 우리가 가진 송곳의 손잡이까지 보일 것입니다.

 

   
 
신보경 07학번
2. 신보경(07학번 한화증권 상해지사 근무 중)
 = 단순히 중국어만 잘한다고 중국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중국통’이 되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중국대학원은 제가 한중간의 금융 시장에서 진정한 가교 역할을 하는 최고의 중국 금융 전문가를 꿈꾸게 한 중요한 발판이 된 것 같습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상해에 있는 증권회사에서 인턴쉽을 실시하면서서 중국 금융시장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그 경험을 통해 중국 금융 전문가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국대학원은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실습과 이론을 겸할 수 있어 분명히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뛰어난 많은 후배들이 중국대학원에서 각자 중국의 여러 분야 전문가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고,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