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 개선과 함께 대만과 중국의 금융산업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대만 최대 은행인 푸본파이낸셜( Fubon Financial)이 중국 샤먼(厦門)시 상업은행 지분 20%를 매입했다.
금융규제 기관인 금융감독위원회(FSC)가 지분 매입을 허가함에 따라 푸본은 대륙은행 지분을 소유한 첫 대만 은행이 됐다.
샤먼은 1980년 대만과 특별경제구역이 되면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해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푸본은 대륙에 대만의 경영기술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
맥킨지 대만지사의 한 관계자는 “대만 은행들은 지분 매입을 통해 합법적으로 대륙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으므로 향후 더 많은 대만은행들이 푸본의 선례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사업도 경영중인 푸본 파이낸셜은 부동산 보험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며 올해 안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현재 케세이유나이티드, 타이완 코퍼레이티브 뱅크 등도 푸젠성(福建省)에서 푸조우(福州) 상업은행과의 계약에 관심을 갖고있다.
한편 대만과 중국간 금융협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문제로, 중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만정부나 기관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 산업 전반에 걸친 직접적 협상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중국은행이 대만에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가장 큰 은행인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역시 대만에 진입할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이들 은행은 대만 진출을 통해 대륙내 대만고객을 더 많이 유인할 수 있으며 선진상품의 시험 무대로 대만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중국재경망(中國財經網)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개최된 '양안 은행업계 재산관리 고위층회담' 대만측 참석자는 11개 금융기구의 대표를 포함한 19명이었다.
이 회담에서 대만측 인사는 양안의 관리감독 체제가 협의되면 대만은행이 대륙은행 지분에 직접참여하거나 지점 및 자은행 설립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마잉주 총통 당선 후 양안 교류가 확대되면서 대륙과의 금융 협력은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푸젠성 은행 대부분은 이미 대만 은행들과 화폐거래 및 대리업무 등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만의 소액거래에 대해 인민폐 지불과 결산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샤먼(厦門)과 푸조우(福州)의 상업은행은 지분 협력 방면에서 대만 은행들과 논의 중이며 상품개발, 판매관리, 리스크관리, 인재양성 등의 분야에서 향후 양안의 협력 가능성은 매우 크다.
푸조우시 량젠융(梁建勇) 부시장은 지난 5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조우는 이미 타이완과의 금융협력 시범 시행에 착수했으며 타이완에 대한 역외 금융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안으로 틀을 완성해 관련 부처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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