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설탕, 전분 등을 생산, 공급하는 식품소재업체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 달러 환율을 못 견디고 곡물 수입을 잠시 중단하거나 수입물량을 축소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가격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식품업체들은 밀가루와 설탕, 전분의 원료가 되는 곡물 수입을 일시 중단하거나 수입물량을 축소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밀가루, 설탕 등 식품소재의 가격인상은 곧바로 가공 식품의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 가공식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들여온 수입 곡물 재고가 바닥날 때까지 곡물수입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60%나 수입 원가가 오른 셈"이라며, "이런 상태라면 회사가 생산을 중단하고 문을 닫지 않는 한 가격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탕 제조회사인 삼양사는 당장 곡물수입을 중단하지는 않지만 수입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설탕의 원료인 원당을 과테말라, 호주, 태국 등지에서 들여오고 있다.
옥수수로 전분을 생산, 공급하는 대상은 미국이나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서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바이오 제품과 가공식품을 연간 1000억 원 가량 수출하고 있어 수출로 받은 달러를 수입 곡물 대금으로 상쇄하면서 환율 급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외환 시장이 미쳤다"면서 "환율을 예측할 수 있어야 대책을 세울 텐데 지금으로서는 속수무책"이라며 전전긍긍 하는 모습이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