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환경보호와 지역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게 중국측 야심이다.
중국 환경보호부와 국가여행국은 지난주 중국에서 최초로 국가공원 건설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초로 선정된 탕왕허국가공원은 아시아 최고의 홍송 원시림으로 인해 홍송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사진은 탕왕허국가공원의 절경. |
이번에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비준해 발표한 국가공원 시범지구는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샤오싱안링(小兴安岭) 지역에 위치한 탕왕허(汤旺河)로 선정됐다.
선정지역은 샤오싱안링 남쪽 산기슭에 위치해 송화강(松花江)의 1급 지류인 탕왕허의 발원지에 자리잡고 있다.
또 원시삼림과 석림(石林) 지역을 포함해 전체 99.8% 이상이 삼림으로 뒤덮여 있다.
110여종에 이르는 희귀수종이 자생하고 야생식물과 야생동물도 각각 612종과 250여종에 이른다. 이중 국가가 중점 보호하는 희귀멸종식물 10종, 희귀멸종동물 40여종 등도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완벽하고 대표적인 홍송림(红松林) 군락을 중심으로 침엽수, 활엽수 등 원시림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홍송의 고장’으로도 불리는 지역이다.
석림지역은 100여개에 이르는 화강암석 봉우리들이 기이한 형상을 만들어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유일한 대규모 화강암 지질 유적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건설된 국가공원은 미국 옐로우스톤국가공원이다. 사진은 1872년 만들어진 옐로우스톤공원 모습. |
국가공원 건설계획에 따르면 우선 모든 건설비용과 관리비용을 국가가 책임지고 정부예산으로 투입한다.
국가공원 운영과 관리방식은 중국실정에 맞도록 독자적인 관리체계를 세우기로 했다. 국제적 경험에 비춰 관리와 경영을 분리하는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가행정관리부문이나 파견기구가 직접 관리하고 지방정부에 위탁관리하지 않는다. 공원내 자원은 국가소유이고 발생비용도 국가가 보장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기구는 상업적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 공원내 운영항목도 국가로부터 허가받은 범위내에서 기업이 위탁경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으로 국가공원이 조성되면 헤이룽장성 등 동베이(东北)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 중국은 최초로 국가공원 건설을 추진하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국가공원 건설이 그동안 늘 논란거리였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개발논리와 환경보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탕왕허국가공원이 위치한 샤오싱안링 지역은 99.8%가 원시삼림으로 뒤덮여 있다. 사진은 탕왕허국가공원의 절경. |
탕왕허국가공원이 보호와 발전을 결합해 생태환경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촉진시키고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사회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통해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생태, 경제, 사회이익 등 조화로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환경보호부 완타이번(万太本) 총기술자는 “이번 국가공원 건설은 환경보호를 중시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에게도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 모델은 현지 지방정부에도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탕왕허국가공원은 지구내 다양한 생태계를 완전하게 보호하면서 생태여행, 과학연구, 환경교육 등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하게 된다.
또 관광객들에게 여행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해당지역의 생태환경 보호도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정부는 국가공원내 일부 소규모 지역만 관광여행과 자원개발에 이용하고 여기서 나오는 경제적 이익은 나머지 대부분 지역의 생태환경 보호에 사용키로 했다. 또 환경보호 부문의 부족자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10여년전 이 같은 국가공원 건설계획과 구상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생태환경 보호와 관련된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여태까지 추진을 미뤄왔다. 때문에 삼림공원, 습지공원, 지질공원 등 각종 국가급 공원들을 잇따라 건립해 왔다.
국가공원은 현재 전세계에 모두 1만여개가 건립돼 있다. 사진은 1872년에 만들어진 미국 옐로우스톤공원 모습. |
중국정부는 이번 시범실시를 계기로 앞으로 전국 각 성(省)으로 국가공원 건설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보호구역이나 관광명승지에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국가여행국 계획재무사 우원쉐(吴文学) 사장(司长)은 “국가공원이 관광을 발전시키려면 반드시 환경보호를 전제로 해야 하고 환경희생이라는 대가는 있을 수 없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국가기준을 제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윈난성(云南省)이 지난 2006년 푸다추오(普达措)국가공원을 건립했지만 환경보호부, 국가여행국 등 정부가 아직 이를 공식적인 국가공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가공원은 지난 1872년 미국이 옐로우스톤(Yellowstone 중국명 黄石)국가공원을 세계 최초로 건립했다.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모두 1만여개 가까운 국가공원이 건립됐을 정도로 확산돼 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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