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9일 전 계열사 사장단에게 보낸 '불안정한 현 경제상황 관련 당부 사항'이라는 서한을 통해 "현재 경제 상황이 장기화할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KB금융지주도 이에 대비한 위기관리체제에 돌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수익성 악화와 비용 증가로 경영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수익과 비용 두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기존 투자계획의 시기 조정 및 재검토, 불요불급한 비용 및 행사 경비 자제, 인건비 상승에 대한 현명한 대처 등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지주회사가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오는 11월3일로 예정된 출범 리셉션 행사 취소, 그룹광고 계획 대폭 축소 및 그룹 임원 임금 동결 등의 비용절감 노력을 할 것"이라며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금융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리스크 관리와 고객 보호라는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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