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록 경신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주 증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7일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금액이 40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연간 수주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398억달러) 수주액수를 뛰어넘는 것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올해 수주목표를 잇달아 높여잡으며 해외건설 수주 경쟁에 참여해 지난 3월 역대 최단기간 100억달러 돌파를 기록했다. 또 1분기(140억3270만달러)와 상반기(258억7000만달러) 최대 수주실적을 올린 데 이어 지난 7월 말에는 역대 최단 기간 내 3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해외수주고가 단기간에 300억달러에 이른 데는 지난 5월 수주한 63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큰 몫을 했지만 8월 이후에는 초대형 공사보다는 수억달러대의 중대형 공사 수주가 이어졌다.
8월 이후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따낸 주요 공사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 슈와이핫 에스 투 담수발전 공사(삼성물산·8억1000만달러, 두산중공업·8억달러), 멕시코의 만사니요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삼성엔지니어링·6억3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니파 가스시설 프로젝트(GS건설·5억달러) 등이다.
지금까지의 수주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4% 늘어난 것으로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36.2% 증가한 240억달러, 아시아에서는 56% 늘어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전체 수주액의 60%인 242억달러로 가장 많고 건축 79억달러, 토목 65억달러 등이다. 엔지니어링 부문의 수주액도 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5.8%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60억8000만달러) GS건설(51억3000만달러) 대림산업(30억8000만달러) SK건설(28억4000만달러) 포스코건설(26억7000만달러) 두산중공업(24억7000만달러) 대우건설(20억7000만달러) 삼성물산(16억8000만달러) 우림건설(15억60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12억9000만달러) 등 상위 10개사가 전체의 71%를 수주했다.
중소기업은 58억2000만달러어치의 해외공사를 따내 전년 동기 대비 30.5%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일머니 재고가 풍부한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공사 발주가 계속되고 있어 해외건설수주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수주활동 중인 해외 주요공사를 국내업체들이 따낼 경우 연간 수주액 5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이 수주를 계획하고 있는 공사는 UAE의 하시안 발전담수 프로젝트(62억달러), 두바이 주메이라 빌리지센터 신축공사(6억달러), 사우디의 랜드브릿지 철도공사(49억달러), 알제리의 시디압델라 부지조성공사(15억달러) 등이다.
한편 국토부는 국내 업체들의 수주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의 주요국들과 고위급 외교를 활성화하고 한국의 기술력과 기업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로드쇼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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