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이어 8월에도 주식형펀드의 계좌수 감소세가 이어져 두달 간 30만 계좌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감소분의 과반을 차지하고, 판매사 중에는 국민은행계좌가 전체 감소분의 30% 수준에 달하는 등 펀드업계를 대표하는 판매은행과 자산운용사의 고객 이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8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판매사 통계를 중심으로 8월 말 현재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주식형펀드 계좌 수는 1천784만5천755개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의 1천817만171개에 비해 무려 32만4천416개(1.78%)가 감소했다.
업계는 이 같은 감소세가 월간 기준으로 2006년 말 한차례 감소세를 보인 이후 처음이며, 무엇보다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임으로써 자칫 감소현상이 추세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무려 15만5천593개의 계좌가 감소했는데, 이는 운용업계 전체 감소분의 52.27%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좌수가 다른 운용사에 비해 압도적이어서 이탈 계좌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8월말 현재 전체 계좌수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좌의 비중이 41.58%인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이탈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신한BNP파리바 7만1천606개, 슈로더투신운용 4만8천43개, KTB자산운용 1만3천828개 등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PCA자산운용은 오히려 3만4천406개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하나UBS자산운용(1만1천344개), SH자산운용(8천764개), 한국투신운용(7천870개) 등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부진에도 계좌수가 늘었다.
판매사별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두달 간 9만6천496개과 8만1천605개가 감소했으며 이어 교보증권 2만5천386개, 우리은행 2만712개 등 순으로 줄었다.
판매사 중에도 대우증권은 4만7천993개가 증가했고, 푸르덴셜투자증권(3천387개), NH투자증권(1천521개) 등도 증가현상을 보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계좌수 감소는 단순히 시장상황의 부진으로 유입자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과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며 "펀드투자자들이 아예 펀드시장을 떠나는 것일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