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관계 개선으로 중국 시장에서 대만 기업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중국이 이미 보유한 첨단기술에 대해서 대만 기업의 투자를 허용하고, 투자액이 자본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자본과 노동력을 흡수한 대만의 IT관련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만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는 중국기업의 기술 경쟁력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향후 중국의 자본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한 반도체 업체의 연구실 모습. |
중국과 대만 기업 간 연합전선을 통한 이러한 경쟁력 향상은 한국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소 이승신 박사는 “대만의 산업공동화가 우려될 정도로 중국 광저우 동관지역과 주장 삼각주에 모여있던 대만 IT 기업들이 양안관계 개선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대만 간 직항노선 개설로 한국의 대만 관광객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은 46만7000여명으로, 이 중 61%인 28만6000여명이 제주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제주 노선 항공편수는 2006년 2600대에서 지난해 4400대로 증가했다.
그러나 양안간 직항의 개설로 제주를 경유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광객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코트라 타이페이 이민호 무역관장은 “마잉주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국불안정과 양안관계 개선 등에 따른 ‘대만 디스카운트’가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한국 기업에게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과 특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