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대륙이 홀가분한 기분 만끽

2008-09-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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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랜 만에 홀가분하게 건국기념일인 국경절(国庆节) 장기연휴를 맞았다. 이로 인해 대륙 전체가 이번주 내내 기쁜 기분으로 들떠있다.

올해 10월 1일은 13억 중국 인민들에게 남다른 기념일이다. 지난 1978년 덩샤오핑(邓小平)이 개혁개방을 추진한 지 꼭 30년이 되는 해의 국경절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국경절을 홀가분한 분위기 속에 7일 이상의 장기연휴를 즐기고 있다. 관광지를 찾은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지난 30년 동안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기반을 다졌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 지난 8월과 9월에는 ‘백년만에 꿈을 이뤘다(百年圆梦)’는 베이징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뤄 스포츠대국으로서도 자리매김했다.

지난주에는 ‘하늘을 나는 천년의 꿈(千年飞天梦)’을 이뤘다는 선저우(神舟)7호 유인우주선 발사와 최초 우주유영 성공으로 과학기술대국이라는 자부심마저 한껏 누리고 있다.

국경절은 춘제(春节•설날)와 함께 중국 양대 기념일중 하나로 ‘황진저우(黄金周)’라고도 부른다.

국경일인 1일을 중심으로 공식적인 휴일은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7일. 그러나 지난 주말을 포함하면 길게는 10여일 정도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수도공항측은 여행객 편리를 위해 식장, 상점 등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연휴를 맞아 대형 쇼핑센터를 찾은 많은 시민들.
이로 인해 이번 장기연휴 특수를 잡으려는 관련업계 움직임도 바쁘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를 맞아 전국 유명여행지가 소재한 각 도시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상하이(上海)는 세계박람회와 와이탄(外滩)관광터널을 이용한 독자적인 특별여행상품을 내놓았다. 톈진(天津)은 오히려 농업생태여행을 내세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하얼빈(哈尔滨)은 종합수상생태여행을 내놓고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도시들도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장점과 특징을 살린 독특한 여행상품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교통과 숙박업계도 덩달아 바쁜 모습이다.

우선 항공편 예약은 아직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일부 항공편 예약율은 이미 90%를 넘어 표 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홍콩과 하이난도(海南岛) 휴양지 산야(三亚)행 항공노선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열차의 경우 주요 대도시로부터 베이징(北京)과 상하이행 표는 비교적 구하기가 어렵다. 이미 연휴시작 전부터 일부 열차노선은 매진된 상태다.

또 일부 도시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주요 지방 중대도시로 가는 특급직행 이상 열차표는 대부분 매진됐다.

숙박업계를 보면 대부분 주요 여행지를 중심으로 국경절 연휴 동안 숙박예약율이 50~6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많은 도시와 주요 관광지 숙박예약은 아직 여유가 있는 실정이다.

30일과 10월 1일 이틀동안 다롄(大连), 칭다오(青岛), 황산(黄山) 등 숙박예약율은 70% 가까이 됐다.

관광지중 타이산(泰山), 푸젠(福建) 타이닝(泰宁) 등지 숙박예약율은 70% 이상이었다. 연휴기간 산시(陕西) 화산(华山)의 숙박예약율은 80%를 넘었다.

베이징시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동안 국내 여행객수는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장거리 여행코스의 단체 정원도 거의 다 차버린 상태이다.

이로 인해 국내 여행가격이 대폭 상승하리라는 예상이다. 쓰촨(四川) 지우자이고우(九寨沟), 시장(西藏), 꾸이린(桂林) 등 명승지 가격은 대략 1000위안 정도 올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여행객이 20~30% 정도 증가했다”며 “기본적으로 장거리 여행코스는 이미 만원이어서 베이징 주변 여행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업체들은 여행계획을 가진 관광객들에게 항공편 가격이 다소 떨어지는 10월 2일 이후로 일정변경을 권유하는 실정이다. 여행가격이 최소 20% 정도 하락한다는 것이다. 

   
 
장거리 여행코스는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이미 예약이 끝났을 정도다. 한 관광지 직원들이 연휴기간 긴급사태 대응방안에 대해 시범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쟝(新疆), 칭하이(青海) 등 서부지역 여행객수는 지난해에 비해 의외로 줄어 가격도 하락한 데다 아직 신청정원도 남아있는 상태이다.

특히 이번 연휴기간 동안 베이징을 찾는 여행객 편리를 위해 수도공항, 기차역 등은 안전검사통로를 완전 개방했다.

공항측에 따르면 연휴기간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대략 100만명 이상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여행객들의 정상통관을 돕기 위해 27일부터 95개 공항 안전검사통로를 모두 개방했다. 특별히 단체관광객을 위해 14개 전용통로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공항내 식당, 슈퍼마켓, 상점 등도 마지막 항공편 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연장해 놓고 있다. 

연휴기간 베이징의 각종 올림픽 관련체육관 등을 찾는 관광객들도 넘치고 있다. 이로 인해 베이징시는 관광코스 4개를 새로 개통했다.

지난 7월 개통한 기존 2개 노선과 함께 시내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다. 가격도 3위안(한화 500원 정도)으로 아주 싸게 책정했다.

관광노선 운행시간은 매년 4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오전 8시~저녁 6시, 10월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오전 9시~하오 4시 등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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