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후(한국시간) 뉴욕 유엔 총회 기조연설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시 미국대통령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강조했다. |
최근 전세계에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 한파가 지속되면서 유엔총회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이 금융위기에 공동 대응할 것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은 이날 각국 대표 기조 연설을 통해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세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와 협력에 나설 것"이라면서 "전세계가 이번 사태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는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시행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금융위기 해결책 모색을 위해 연내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긴급 정상회담을 열 것을 촉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은행들이 투기가 아니라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같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전세계에 미친 비상사태 여파를 잠재울 국제적 지도력이 절실함을 역설했다.
반 총장은 "금융위기가 경제성장을 이탈시키고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개발 지원과 사회보장 지출, 빈곤 추방을 위한 새천년개발 목표 등 국제사회가 해야할 과제가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지원 부족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그는 "전세계가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서 만이 보호받을 수 있고 국민 복지도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글로벌 문제는 글로벌 해법이 필요한 것처럼 집단적인 행동과 글로벌 지도력이 지금 당장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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