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금호생명 M&A도 박차 전망
ING생명 지분매각 유동성 6000억 확보
국민은행이 외형확장을 위한 다각적 M&A에 나선다.
23일 국민은행은 증권선물거래소가 요구한 유진투자증권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KB금융지주 설립후 증권.보험을 비롯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유진투자증권을 포함한 여러 M&A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KB투자증권(옛 한누리증권)을 인수했지만 규모가 작은데다 지점이 없어 종합증권사로 육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합치면 자기자본 8065억원 임직원 1218명 점포 49개를 갖춘 중형사로 올라설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공시를 계기로 대형 M&A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도 인수전에 참여한 국민은행에는 호재다. 하나금융과 농협도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은행이 우위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농협은 BIS 비율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어 자금조달 측면에서 어렵다. 하나금융은 재무구조가 괜찮지만 자산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인수자금이 경영에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보험부문에서도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여 생보업계 매물인 금호생명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은행은 보유중인 ING생명 지분 15%에 대한 전량매각 계획도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6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NG그룹에 ING생명 주식 116만2200주(14.9%)를 되넘기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99년 국민은행은 김정태 주택은행장 시절 ING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ING생명 지분 20%를 주당 3만2417원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 가운데 5.1%를 ING 그룹에 되팔았다. 2004년 KB생명을 자회사로 설립하면서 겹치는 자회사를 정리하기로 해서다.
당시 매각가격은 주당 54만3000원으로 전체 매각 대금은 1940억원에 달했다. 매입 당시 보다 16.7배 차익을 거둔 것이다. 이번에도 지난해 선례를 감안해 주당 50만원으로 산정하면 지분 전량을 매각할 때 6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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