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채권금리 격차가 향후 10개월 동안 경기 전망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장·단기 금리격차의 생산갭 예측력 분석'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 장·단기 금리차(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콜금리)가 커지면 생산갭은 5개월 이후 극대화되고 10개월까지 계속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생산갭이란 실질 생산에서 장기 평균 생산을 빼서 구하는 값으로 생산갭이 확대되면 생산 활동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은 보고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경기 변동에 선행하는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인하하면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기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단기금리와의 격차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분석 대상을 외환위기 이전인 1995년까지 늘리면 생산갭 확대 기간이 18개월로 길어지고 생산갭도 6개월 간 극대화된다"며 "외환위기 이후로 경기 변동 주기가 짧아지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선행하는 기간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단기 금리차가 향후 금리에 대한 기대감, 기간 프리미엄(만기 차이에 따른 금리차) 등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국채 만기를 다양화하는 등 채권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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