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민간소비에서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초로 50%를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민간소비 지출액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53.8%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지출액 255조6600억원 중 현금서비스와 법인카드 실적을 제외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137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0년 5.6%에 불과했던 카드 결제 비중이 18년 동안 10배 가량 증가하며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카드 결제 비중은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지난 2000년 24.9%, 2002년 45.7%로 치솟았다가 2003년 카드대란 여파로 41.6%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카드 결제 범위가 확대되고 소액 결제가 증가하면서 전체 카드 결제 비중이 늘어났다"며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연간 카드 결제 비중은 50%를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교통카드 사용의 확대가 전체 카드 결제 비중을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지하철 및 버스요금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29.4%, 35.9% 증가했다.
학원과 서적, 자동차정비 등의 부문에서도 카드 사용이 많았다. 전체 카드사의 올 상반기 학원비 결제 건수는 215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으며 서적은 3450만건으로 34%, 자동차정비는 2540만건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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