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실사 종료…"이제는 가격 싸움"

2008-09-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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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매각 정밀실사가 9일 끝남에 따라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동국제강,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 등 3자간의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돌입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쌍용건설의 정밀실사가 9일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동국제강으로부터 최종 인수가격이 적힌 '최종입찰대금 조정 요청서(실사조정 요청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는 이후 10월부터 15일간 동국제강과 최종 인수가를 놓고 협상을 벌인 뒤 매각심의위원회, 이사회, 경영관리위원회 등의 승인 절차를 거쳐 다음달 하순께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공사는 이후 최종 인수가를 토대로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측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타진하고 최종 인수자를 정한 뒤 이르면 11월중으로 매각을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국제강과의 가격 협상이 보름내에 끝나지 않으면 추가로 15일을 더 연장할 수 있어 본계약 등 후속 일정은 그만큼 순연될 가능성도 있다.

동국제강과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 쌍용건설측 노조측이 최종 인수 대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불안으로 쌍용건설의 주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쌍용건설의 주가는 8일 종가기준 1만1750원으로 동국제강이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주당 3만1000원의 38%에 불과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지난 7월 11일의 2만1천원보다도 44%(9250원)나 떨어진 금액이다.

반면 동국제강이 우발채무 등을 이유로 최종적으로 깎을 수 있는 금액은 입찰가의 5%여서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면 최소 2만9450원은 제시해야 한다. 이는 현 주가의 2.5배 수준이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국민연금 펀드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도 이 금액이 부담되긴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쌍용건설 내부에서는 "동국제강이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써내 불필요하게 많은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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