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 악화의 주범으로 취급받던 경유가 최적의 친환경 자동차연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심수 고려대 교수는 5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국제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s) 심포지움’ 하루 앞서 프라자호텔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대기환경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극미세먼지(PM 나노입자)의 배출개수가 휘발유.LPG.CNG.에탄올.바이오연료 차량에서도 경유차 못지 않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실증실험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밝혀낸 것에 따른 주장이다.
다시말해 매연정화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를 장착한 경유차의 극미세먼지는 기타 차량의 배출 정도와 비슷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면에서는 경유차가 오히려 최대 14%까지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 동안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 중 미세먼지 측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UN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 이는 가솔린자동차에서도 미세먼지의 배출이 향후 배출가스 기준강화의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증거이다.
박 교수가 사용한 미세먼지 측정방법도 Euro-5 기준의 개수 측정방식을 사용해 현행 기준 보다 좀더 강화시켜 실험한 결과라는 점에서 신빙성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2015년 이전에 경유차가 화석연료차 가운데 가장 우수한 친환경차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전망하에 에너지 세제를 비롯해 각종 친환경차 지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재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연여과장치를 장착한 경유차의 환경친화성이 입증됐다”며 “해외 주요국의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경유중심의 수송연료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과 연비 등을 감안한 수송부문의 연료가격정책이 시급히 재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월쉬 미국 환경보호청 자동차환경분과위원장은 “경유차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유차가 친환경차량으로 명성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경유차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다카 아라이 일본자동차기술회 PM부문 위원장은 “경유차는 미래의 친환경차로 수송연료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저”라며 “엔진기술과 배기가스 후처리기술 발전으로 대기오염 물질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연료”라고 설명했다.
김준성 기자 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