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상반기에 비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4일 한국무역협회(KITA)에서 나와 주목된다.
이날 KITA는 ‘국제유가 동향 및 향후 전망’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발표, “하반기 유가가 하향안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TA는 최근 유가 하락의 요인과 관련 △달러화 강세에 따른 투기 자금유출 △세계 시장 원유 수급 상황 해소 등을 꼽은 뒤 “허리케인 ‘구스타브’, 그루지야 정정 불안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상반기 OPEC 증산에 따른 재고량 증가 △러시아, 중앙아시아, 미국, 브라질 등 비OPEC의 증산 예상 등에 힘입어 하반기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했다.
KITA는 “선진국의 경기 둔화, 개도국 보조금 폐지에 따른 유가 인상,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세계적 유류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달러화 강세 전환에 따른 투기 자금 유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하반기 유가하락을 예상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최근 ‘소비 감소로 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떨어질 것’(메릴린치), ‘배럴당 105~120달러 수준에 그칠 것’(국내 기관)등의 발표와도 맥을 함께하고 있어 그 신빙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기관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급상황 개선(공급확대, 수요감소), 달러화 강세에 따른 투기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향안정 될 것”이라면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미국경기 불안 지속 등에 따른 달러화약세 재반전 등이 유가 대폭하락의 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ITA 역시 “이란 핵문제, 그루지야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비롯 달러화 약세 재 전환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 확대 등으로 인해 유가가 재상승 할 수 있는 변수는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함께했다.
국내 기업들의 발빠른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
KITA측 관계자는 “금년 하반기 국제유가는 상반기에 비해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추가 상승 압력요인이 도처에 존재하는 만큼 공정시설 등 전사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환율, 세계경제 등과의 상관성이 커지는 만큼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대한 모니터링도 철저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