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인 IMF 이후, 국내 소비심리가 가장 많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8년 3.4분기 소비자태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7.7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1분기 33.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태도지수의 기준치는 50이다. 이 수치보다 소비자태도지수가 낮게 산출될 경우, 물가 경기와 가계 형편에 대해 비관적인 성향의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에 53.4인 고점을 향했으나 올해 1분기 51.1, 2분기 47.8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소득계층과 연령대에서 이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소득계층 중에서는 저소득계층에서, 연령별로는 30대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 대한 소비 전망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소비 수준을 예상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전 분기에 비해 6포인트 떨어진 44.6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기준치 50 이하로 떨어진 것.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은 경기와 관련된 지표들 때문이다.
1년 이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미래경기예상지수는 41.7로 전분기에 비해 14.0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지수도 17.8포인트 급락했다. 이 는 2000년 4분기 이후 보인 하락폭 중 가장 크다.
경기악화가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로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이 꼽혔다.
1년 후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의 68.6%, 1년 후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한 가구의 58.8%가 모두 물가상승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무작위로 추출한 1000 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