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널리 보급된 도시형 공동주택 '블록형 아파트'(Block Housing)가 국내에 도입된다. 블록형 아파트는 성냥갑 모양의 획일적인 바둑판형 아파트 단지와 달리 정원과 부대시설을 중앙에 배치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는 기존 주택 재건축 방식이 도시모습을 획일화하는 문제를 야기했다며 5~7층 높이의 블록형 아파트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시는 정책연구기관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을 통해 노후건물이 많은 단독·다세대·다가구 주택 지역을 블록형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를 마쳤다.
시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단독주택 지역 등을 재개발할 때 'ㅁ', 'ㄷ'자 형태의 중저층 공동 주택을 짓도록 하고 단지 중앙에는 정원, 부대시설 등을 배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블록형 아파트 단지에는 모든 주차장이 지하에 들어서고 지상에는 녹지와 보행공간이 조성된다. 아울러 마을 공동시설과 유치원, 독서실 등은 아파트 저층에 배치된다.
시는 이같은 블록형 아파트 개발 방식은 순차적인 개발을 가능하게 해 동시다발적인 이주로 인한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우선 재건축사업 예정구역 중 강북구 수유동 일대를 블록형 아파트 시범 구역으로 정하고 내달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다만 중저층인 블록형 아파트 개발이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융자지원 등의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블록형 아파트가 도입되면 쾌적한 도심주택 지역이 형성되고 도시경관이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형 아파트' 조감도 |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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