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머징마켓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평판 TV 시장의 공급 과잉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이머징마켓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브라질, 남아공, 베트남, 루마니아 등 신흥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사진설명: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본격적인 이머징마켓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는 올해 평판TV 가격이 3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과잉공급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하반기 내수는 물론 해외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면서 "마진을 지키기위해 차별화와 함께 선진 시장 대신 이머징마켓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미국 평판TV 시장 판매가 186만대를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선진국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머징마켓 판매를 통해 이같은 판매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미국 가구 중 70%가 최근 수년 동안 TV 세트를 평판 TV로 교체했다면서 내년에는 미국의 모든 가구가 평판 패널로 TV를 업그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룩했다"면서 "그러나 경쟁 심화로 인해 가격 하락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머징마켓의 평판TV 보급률이 20%에 불과하다면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각각의 시장에 맞는 디자인과 기능, 가격과 크기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제품 사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Tv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단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1등이 되는 것은 힘들지만 1등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평판 TV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니가 23%로 그 뒤를 좇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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