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보고대회로 명칭 바꿔 '부분파업' 단행

2008-08-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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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올 임금협상 난항으로 19일 오후 3시 2시간 먼저 조기퇴근을 해 명목상으로는 파업이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파업을 단행했다.  

아울러 노사는 19일 저녁에 재개될 임금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이 부분파업을  '임금협상 진행경과에 대한 보고대회'로 대체키로 해 임금협상과 관련한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성은 열어뒀다.
 
19일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에 따르면 당초 노사는 19일 오전 제5차 임금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울산공장 일부 대의원들이 협상내용에  반발해 교섭 자체가 무산됐고 예정대로 오후 3시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는 대외적으로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비쳐지는 걸 막고, 회사측에는 끝까지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이번 부분파업을 '보고대회'란 명칭으로 바꾼 것이다.

당초 현대차 지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5차 임금협상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 직전 울산공장 소속의 대의원 50여명이 “주간 연속2교대제의 시행시기에 문제가 있다”며 본관과 노조사무실 앞을 막고 입금협상을 저지했다.

임협을 타결짓지 못한 노조 집행부는 결국 이날 오후 2시부터 공장 문화회관에서 대의원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대회를 개최,  교섭을 통해 최종 조율하면서 합리적인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대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이 보고대회는 노사가 전날 조율했던 주간2교대제 시행안에 대한 질의응답 등을 거쳐 노노간 이견을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은 “보고대회가 끝난 후 노사교섭이 재개될 것”이라며 “재개될 임금협상에서 원만한 합의안이 도출된다는 조건하에 부분파업을 보고대회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사는 지난 18일 가진 제4차 교섭에서 주간2교대제와 관련 내년 1월중에 전주공장에서 시범실시하고,  2009년 10월부터는 전 공장에서 8+9시간 근무제를 확대 실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른 근무시간은 오전반이 오전 6시30분∼오후 3시10분, 오후반은 오후 3시10분∼오후 11시50분까지이며, 생산능력은 현재 10+10시간 근무제의 물량이 그대로 유지된다.

임금체계도 지금 수준으로 보장해주되 세부적인 사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의견을 좁힌 바 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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