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저축은행 수익성 동반 악화

2008-08-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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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확대 등 몸집불리기에 치중한 탓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동반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내실 경영에 힘쓰지 않고 지나치게 외형 확대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권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2%포인트와 7.51%포인트 하락한 0.90%와 12.66%를 기록했다.

본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1.47%에서 올 상반기 1.29%로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총자산은 1275조1000억원에서 1529조5000억원으로 20% 가량 급증했지만 구조적 이익은 9조4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4.3%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구조적 이익은 이자 및 수수료 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을 의미한다.

은행들이 부족한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조달 비용이 비싼 시장성 수신을 늘리면서 순이자마진(NIM)도 2.48%에서 2.28%로 하락했다.

은행들의 전체 자금조달 수단 가운데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에서 27.8%로 높아졌다.

저축은행들도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106개 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63조6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하는 등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2.6% 감소했지만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서 전체 대출금 잔액은 50조5831억원으로 18.1% 증가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예수금 잔액도 55조8910억원으로 22.1% 급증했다.

그러나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전체 저축은행의 2007 회계연도 순이익은 4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했다. PF 대출 감소로 수수료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체 연체율도 14.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PF 대출 연체율은 2.9%포인트 급등한 14.3%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위험가중자산이 늘면서 9.42%로 전년 대비 0.5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조3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주가 하락 영향으로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외형 확대 위주의 경영을 지양하고 경영을 다각화하며 효율성을 제고하도록 지도하겠다"며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이익금의 내부유보 확대, PF 대출 사후관리 등 잠재위험 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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