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18개월 연속 금리 동결

2008-08-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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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경제성장 둔화를 이유로 0.50%인 기준 금리를 1년 6개월 연속 동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19일 BOJ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이후 BOJ가 0.50%로 유지하고 있는 금리는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BOJ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출이 둔화하고 국제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설명: 마사키 시라카와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안정되고 해외 경제가 살아난다면 일본경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존의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수출 둔화로 인해 성장세가 크게 하락했고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여 가계와 기업의 소비가 줄어들어 최근 일본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이번의 금리 동결 역시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됬던 바다.

지난 13일 일본 내각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5년래 최고 물가상승률에 따른 소비 침체, 글로벌 경기둔화에 의한 수출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며 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아직 지표상으로 경기후퇴로 진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먼저 국제 유가 등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 기업물가지수(CG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상승하여 27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아 기업 이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본 경제 성장에 활력을 더했던 수출은 둔화되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대비 17.8%가 증가하여 경상수지 흑자는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이달 초에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고 당정은 이달 말 구체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기존 1.5%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는 BOJ가 10월에 전망치를 한 번 더 하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스미모토 미쓰이 자산운용의 무토 리로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둔화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 여부"라면서 "2010년까지 일본 경제가 회복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그때까지 BOJ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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