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가들, “美 금융위기에도 한국 투자 계속”

2008-08-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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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는 장기적으로 아시아시장 확대 전략의 일부분”

미국발 금융위기가 외국투자가들의 국내 투자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내수시장 침체 속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시장 불안감을 다소나마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최근 미국 금융위기가 외국인투자유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일본, 캐나다, EU,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10개국 소재 12개 무역관을 통해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분야 투자유력 63개사를 대상으로 인터뷰,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업 중 57개사가 “미국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한국 투자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6개사는 “투자를 연기 또는 보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투자계획 추진’ 응답사들 중 가장 많은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아시아시장 확대 전략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금융위기와 같은 산업외적 단기 변수가 (투자에 대한) 큰 고려요소가 아니”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요 투자사별 인터뷰 내용 요약 (자료=코트라)

이와 관련 싱가포르계 화학물 탱크터미널 업체 A사는 “한국은 우리 회사 글로벌 탱크 유통망에서 중요한 전략적 요지”라면서 “장기투자 특성상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투자가 연기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또한 캐나다, 유럽, 싱가포르 등 비 달러화 결제지역 투자가들 역시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달러화 약세 및 자국통화 강세현상이 해외기업 매수 등 대외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한국 투자기회를 모색 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계 엔지니어링업체 B사는 “원화대비 캐나다화 강세로 지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한국 투자에 유리한 시점”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 측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유력 외국회사들이 미국 금융위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투자유치현장에서 만나는 외투기업이나 투자유력사 CEO들은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뒤쳐진 한국의 투자환경을 투자확대 주저요인으로 지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내로) 진입한 투자사의 이탈방지와 지속적 외자유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투자환경을 OECD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연기 또는 보류’ 응답사 들 중 상당수는 투자계획 수립 초기단계에 있거나 내부자금이 부족한 중소형 투자사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미국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의 대출한도 제한 및 대출절차 강화로 자금조달에 애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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