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오는 2일 오전 사장단협의회 첫 회의를 갖는 등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이건희 회장은 1일부터 삼성전자 사원 신분까지 모두 정리하고 ‘전 회장’의 직함만을 사용하는 대주주로 남게 됐고 100여명에 달하던 전략기획실 근무자들은 사장단협의회 실무지원 기구인 업무지원실에 14명의 최소 인력만 남고 대부분 계열사로 재배치됐다.
이와 함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좌장으로 40여명의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사장단협의회가 사업 및 투자 중복 조정 등 그룹의 핵심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사장단협의회 산하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가 수시로 현안 검토와 조율을 담당하게 됐다.
사장단협의회 첫 회의는 협의회 운영 방식과 개최 주기 등 기본적인 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의 추진 주체와 그룹 경영의 핵심 현안에 대한 투자조정위 차원의 우선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략기획실의 인사·홍보 등의 기능과 인력이 대부분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이동함에 따라 투자조정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전경련 부회장직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등 대외 직함의 정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신흥개발국 순회 등은 7월 중순께 있을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련 6차 공판은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30일 그룹 전략기획실 해단식을 열어 전략기획실을 완전 해체했다.
해단식에는 이 회장을 제외한 이학수 실장(부회장), 김인주 차장(사장) 등 삼성 경영쇄신안이 발표됐던 지난 4월 22일 현재 전략기획실에 근무했던 104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이 실장은 이날 고별사를 통해 “그동안 고생이 많았고 어디를 가더라도 열심히 잘해야 한다”며 “그동안 바빠서 식사도 제대로 사지 못하고 못 챙겼는데 이제 현업에서 솜떼고 시간이 많으니 등산이나 같이 다니면서 자주 보자”고 말했다.
이 실장은 고별사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히 피력했을 뿐 전략기획실 해체나 계열사 독립 경영체제 출범에 대해 우려나 기대를 표명하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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