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 중순께로 예정됐던 방송통신위의 청와대 업무보고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11일 방통위에 따르면 `촛불정국'이 계속되면서 청와대 수석들은 물론 국무위원들도 사표를 일괄 제출한 상황에서 방통위의 업무보고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라고 판단돼 일단 일정 자체가 보류됐다.
더욱이 16일부터 방통위가 주관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장관회의가 개막되는 데다 6월을 넘기면 하반기가 시작돼 업무보고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어 업무보고 일정을 다시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방통위는 예측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당초 12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IPTV 등 융합 산업 활성화 정책, 통신요금 인하 방안, 주파수 로드맵, 지방조직 부활 등 주요 현안을 보고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정치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업무보고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방통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방통위가 산업진흥정책을 담당하는 행정부처의 기능도 강하다는 점에서 이번 청와대 업무보고를 계기로 방송. 통신 융합을 관장하는 정책기구로서의 분위기 쇄신에 나설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정상적인 업무보고가 어렵다고 판단돼 최선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업무보고 내용을 서면으로 전달하고 최시중 위원장이 직접 주요 내용을 언론에 발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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