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대규모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연맹이 농무부에 광우병 전수검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 소비자연맹은 10일 농무부의 광우병 전수조사 금지가 소비자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를 허용해야 한국과의 쇠고기 통상 마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소비자연맹은 농무부가 미국 쇠고기 업체들의 자체적인 광우병 검사를 막고 '검사합격' 표시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대외 교역 문제를 일으키고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꺾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들의 뜻에 반하는 광우병 자체 조사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자체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소비자연맹은 밝혔다. 또 검사합격 표시도 허용해야 한다고 미 소비자연맹은 촉구했다.
미 소비자연맹은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과 관련해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면서 광우병 검사를 허용해 한국과의 쇠고기 통상 마찰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 농무부는 도축 소의 0.1%에 대해서만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검사 또한 농무부로 제한된다.
캔자스주 소재 크릭스톤 팜스는 이 같은 규제가 미국산 쇠고기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자체 광우병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으며 농무부는 이에 대해 항소한 상태다.
미 소비자연맹은 미국 쇠고기회사들의 자체적인 광우병 검사가 허용돼야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소비자연맹은 또 현행 검사 방법으로는 초기 잠복단계의 광우병을 발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유럽연합(EU)의 사례를 들었다.
EU는 지난 2001년부터 2006년 사이 건강한 소들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해 1100건의 광우병을 발견했다.
한편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이날 쇠고기 협상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가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했지만 미국은 아무것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미 의회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를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의 정치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또 부시 행정부가 FTA와 관련해 필요 이상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약속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한국과 미국은 훌륭한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한국에서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책임이 아니라면서 쇠고기 수입과 관련 재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사태가 한국에서 커다란 정치문제로 대두됐지만 국내 정치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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