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틀째 급락..WTI 131달러

2008-06-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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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와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4달러(2.3%) 하락한 131.3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2.86달러(2.1%) 떨어진 배럴당 131.05달러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약달러가 지속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 에너지정보청이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강세를 지속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5452달러를 기록해 전일 대비 1.2% 하락했다.

IEA는 유가 강세와 일부 아시아 국가의 유류보조금 삭감으로 인해 올해 세계 석유제품 수요가 하루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석유소비 위축을 이유로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종전보다 2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한편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회장은 이날 국제유가 급등세가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브리엘리 회장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도국의 강한 수요 증가가 유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면서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배럴당 150달러는 물론 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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