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회동을 갖고 6자회담 재개 일정 및 북핵 현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본부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아주국장과 만찬을 겸한 양자회동을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3국 수석대표들은 19일 오전 미 국무부에서 한미, 미일 수석대표 회동을 가진 뒤 오후에는 한미일 3자 수석대표 회동을 가졌다.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한 달 뒤인 지난 2006년 11월 하노이에서 있은 지 1년 6개월만이다.
이번 연쇄회동에서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있는 북핵 신고문제를 평가하고 이에 대한 검증방안, 6자회담 재개 일정, 북핵 폐기단계인 3단계 이행방안 등에 대해 두루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미국에 건넨 영변 핵원자로 및 폐연료봉 재처리 공장 가동일지 등 북핵 관련 자료에 대한 초기 분석결과에 대해서도 정보를 공유했다.
워싱턴의 전문가들과 미 의회 관계자들은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와 북핵 해결 과정에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며 여기에 일본인 납치문제 처리가 관심사항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개리 새모어 미국외교협회(CFR) 부회장은 미 행정부가 의회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의사를 통보한 뒤 의회가 이를 검토하는 45일내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와 방향을 어떤 식으로든 밝혀야 한다는 것이 미 행정부가 준비 중인 핵 타결 패키지의 하나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및 적성국 교역금지법 적용 해제 관련 추진계획에 대해서 밝히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온 일본 측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일 3국은 내달 초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및 적성국 교역금지법 적용해제를 위한 미국 정부의 절차가 이달 중에 시작되고 북한도 이를 전후로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은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을 현재 중국 대신 미국이 맡는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19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방북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은 앞으로의 핵문제 타결과 함께 북한의 인권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을 대신해 미국이 6자회담 의장국을 맡는 방안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에 의해 북한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에 북한도 긍정적인 반응이었고, 중국도 의장국 교체에 거부 입장은 갖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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